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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엑소더스 독점발매



메트로 엑소더스

안녕하세요, Malloy입니다. 메트로시리즈의 신작 <메트로 엑소더스>가 급작스럽게 1월말 '에픽스토어 독점발매'로 결정되면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에픽스토어 독점발매 이후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월 28일. <메트로 엑소더스> 퍼블리셔 '딥실버' 측이 갑작스레 '에픽스토어 독점발매'를 공지했습니다.

스팀에서는 즉시 예약판매가 중지됐으며, 스팀판매는 2020년 2월 14일로 변경됐다고 공지를 합니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메트로 엑소더스> 스팀 평가는 욕설과 비방, 악의적인 평가가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1월 31일. 딥실버 모희사인 THQ 노르딕 측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 딥실버(코흐미디어)가 우리 자회사지만, 우리와는 독립적인 관계.

- 딥실버(코흐미디어)측이 신중하게 장단점, 리스크 등을 고려해 에픽스토어 독점발매를 결정했을 것이라 믿음.

- 그러한 결정을 우리(THQ 노르딕)는 존중함.


1월 31일. 4A Games의 직원 중 한명이 Gamenet.ru라는 사이트의 포럼게시판에 'scynet'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남깁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4A GAMES


- 사람들이 우리 게임을 하고싶어 하기 보다는, 물어뜯을 궁리만 하는 것 같다.

- 몇년동안 인내심을 갖고 힘들게 노력해서 무언가 특별한 게임을 만들었는데, 몇몇 사람들은 우리 게임이 게임런처(에픽스토어) 하나 깔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당연히 그들 마음이지만, 그 사람들은 애초에 우리 게임(메트로 시리즈)을 하던 사람도 아닌 것 같아 보인다.

- 나 역시도 그런 사람들(메트로 시리즈에 대해서 관심없는) 의견에는 관심없다. 내가 왜 그 사람들 의견에 귀기울여야 하나?

- 만약, PC게이머들이 <메트로 엑소더스> 보이콧을 한다면, 다음 메트로 시리즈는 pc버전으로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다. 결정은 당신들의 몫이며, 그렇게 된다면 기존의 메트로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될 것.

- 여기(게시판)에 비방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일들을 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며, 이해하지도 못할 것.


2월 3일. 스팀평가 테러와 4A Games 직원 댓글사건이 이어지자, 부랴부랴 딥실버가 공지를 올리고, 뒤이어<메트로 엑소더스> 공식 트위터에도 글이 올라옵니다. 내용은 대동소이한데요,


- <메트로 엑소더스> 에픽스토어 독점발매는 전적으로 퍼블리셔인 딥실버의 결정이며, 4A Games는 무관.

- 4A Games 개발팀 직원의 댓글은 딥실버나 4A Games의 의견과 전혀 관련이 없음.

- 향후 메트로 시리즈는 딥실버가 계속 진행할 것.

- 에픽스토어 독점발매 결정은 추후 메트로 시리즈와 4A Games 개발지원에 대한 투자목적.


2월 5일. 메트로 시리즈의 원작소설 작가 드미트리 글루홉스키가 인스타그램에 이번 독점발매에 대한 의견을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드미트리 글루홉스키


- <메트로 엑소더스> 스팀버전이 2020년에 출시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속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 속상한 마음에 대해서 이해하며, 이에 대해서 사죄의 뜻을 전하고 싶다.

- 개발사(4A Games)를 포함해 자신은 이번 독점발매 결정에 대해서 어떠한 권한도 없었으며, 딥실버 측의 결정을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었다.

- 이는 딥실버측의 결정이지만, <메트로 엑소더스>의 개발비를 지원하는 게 딥실버고, 이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 그들(딥실버)이 없었다면, 이번 신작도 없었을 것.

- "부탁합니다, 우리가 몇년에 걸쳐 메트로 팬들을 저버리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를 배신하지 말아주세요"



스팀 게이머


이에 대한 깨알같은 댓글. "내 돈은 스팀에 있지, 에픽스토어에 없어. 쏘리 맨~"

이 짧은 댓글이 이번 사태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잘 보여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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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픽스토어 독점발매' 사건으로 스팀구매자들이 많이 빠져나갔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독점발매와 관련해 해명을 해달라는 팬들의 반응에 메트로엑소더스 트위터에 '이게 다 퍼블리셔인 딥실버 탓. 우리는 잘못 없다'는 식의 해명글이 올라오면서 많은 팬들이 돌아선 걸로 보입니다.


러시아 게이머

딥실버와 메트로 공식 트위터에 해명이 올라 온 이후 2월 4일 러시아 게임웹진에 올라온 댓글입니다.


"2019년 3월. 개발사들은 트위터에 '판매량이 저조하며, 게임은 몇일만에 해적판이 풀렸다. 그리고 해적판 다운로드 수가 백만이 넘었다'고 불평하겠지. 그럼 우리는 트위터로 개발사한테 이게 다 퍼블리셔(딥실버) 잘못이니 불평은 걔네한테 하라고 하면 되겠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띠용?!!)


<메트로 엑소더스>가 발매되고 5일 후인 2월 20일, 정확히 5일만에 해적판이 풀렸고, 2월 25일 러시아의 한 게임웹진에는 '메트로 엑소더스 불법판 다운로드수가 600만을 돌파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보니, 에픽스토어 독점이 아니였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현재까지 에픽스토어 판매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하네요.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2020년 스팀판매가 풀리면 구매자가 있을 순 있겠지만, 기존의 스팀유저들 상당수는 아마 불법다운쪽으로 넘어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PC게임 최고시장인 스팀과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 탄탄한 유저층보다 에픽스토어 독점계약이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올 정도면, 정말 에픽스토어 측에서 엄청난 계약을 제시했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