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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엑소더스, Metro exodus

메트로 시리즈 신작 <Metro Exodus>가 2월 15일 발매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게임회사인 4A Games가 개발하고 Deep silver가 퍼블리싱하는 게임 '메트로 시리즈'는 러시아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게임의 원작소설인 <Metro 2033>, <Metro 2034>, <Metro 2035>는 러시아 베스트셀러이며, 원작소설의 저자인 드미트리 글루홉스키(Дмитрий глуховский)는 게임 '메트로 시리즈'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신작 <Metro Exodus>의 발매는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Россия24)'에까지 보도됐는데요. 내용이 참 흠터레스팅 합니다. 국영방송에 나오게 된 원인은 게임 내 업적(트로피)입니다. 바로 레닌 동상을 부수면 'Decommunization(반공)'이라는 트로피를 얻게 되는 것인데요. 


레닌 동상,메트로 엑소더스



- 로시야24 진행자 曰 


" .... (중략) ... 3D슈팅게임인 메트로 엑소더스가 몇일 전에 판매를 시작해서 벌써 전세계에서 흥행하고 있습니다. 핵전쟁 이후의 러시아를 다룬 드미트리 글루홉스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 메트로 엑소더스의 개발사가 우크라이나 회사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단(우크라이나 시위) 문제를 가져와 모스크바 사람들을 비웃으며, 폐허와 뮤턴트(돌연변이)들 속에서 살아가는 수도 모스크바의 사람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속된 말로, 거짓된 편견(развесистая клююка)에다 루쏘포비아(Russophobia : 반러시아)입니다"

로시야24 진행자는 게임평가에 관해서는


"리뷰에 따르면 많은 러시아 플레이어들은 게임에 실망했으나, 외국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에서는 러시아를 잘 반영한 게임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로시야24의 방송에 대해서 원작소설 저자인 드미트리 글루홉스키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남겼는데요.


메트로 엑소더스, 드미트리 글루홉스키


요약하면 '러시아 국영TV가 메트로 엑소더스를 러시아 혐오, 클리셰로 몰아가고 있다. X까 개XX들아. 러시아혐오는 러시아TV가 하고 있다' 정도가 되겠네요.


러시아 게이머들 반응 역시 드미트리 글루홉스키와 비슷합니다.


메트로 엑소더스, 메트로 엑소더스 반응, 메트로 엑소더스 러시아 반응


러시아 유명 게임웹진에는 무려 1650개 댓글이 달렸고, 댓글 대부분이 러시아TV 보도가 부끄럽고 보도내용이 말도 안된다는 내용입니다.


'심각하게 생각할 게 있나 - 레닌 동상문제(게임 내 업적) 는 누가 신경쓰기라도 하나? 모스크바 사람들을 비꼬았다?- 내 생각에 모스크바 사람들도 좋아할 거 같은데.. 난 극동에 살지만 전혀 문제 없다고 봐. 부끄럽다 러시아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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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 우크라이나 분쟁은 우리나라 - 북한만큼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인데, 하필 메트로 엑소더스가 러시아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우크라이나 게임이고, 레닌 동상 파괴 업적까지 더해져서 언론에서 물고뜯기 좋은 소재가 됐네요. 

작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게임컨프런스 'Games gathering' 에 러시아 관계자들이 모두 입국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는 걸 보면, 러시아 - 우크라이나 분쟁이 단순히 정치적 측면에만 국한된게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발매와 동시에 여러모로 화제를 낳고 있는데, 조만간 한 번 플레이하고 리뷰도 남길 생각입니다.